한승윤 "첫 뮤지컬 '사랑의 불시착', 이규형에 큰 의지"[인터뷰①]
2022-12-01가수 겸 배우 한승윤이 '사랑의 불시착'으로 뮤지컬에 첫 도전한 소감을 밝혔다.
한승윤은 1일 서울 마포구 연남동 한 카페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뮤지컬 '사랑의 불시착'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달 13일 막을 내린 뮤지컬 '사랑의 불시착'은 2020년 최고 시청률 21.7%를 기록한 동명의 tvN 드라마를 무대화한 작품. 어느 날 돌풍과 함께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북한에 불시착한 재벌 상속녀 윤세리와 그녀를 숨기고 지키다 사랑하게 되는 특급 장교 리정혁의 러브스토리를 담은 초연 창작 뮤지컬이다.
한승윤은 이번 뮤지컬에서 구승준 역을 맡아 탄탄한 가창력과 연기력으로 극의 몰입도를 높이는 데 일조했다.
이날 한승윤은 첫 뮤지컬 도전에 대해 "첫 공연 생각이 많이 생각난다"며 "처음 느껴보는 공기, 분위기라 새롭고 기분 좋은 설렘을 느꼈다. 뮤지컬 배우가 굉장히 매력있는 직업이라는 걸 알게 해준 작품"이라고 밝혔다.
이어 "원래 깡다구가 좋은 편이라 긴장을 하지는 않았다. 어린 시절부터 길거리 버스킹을 많이 했었어서 괜찮았던 것 같다"며 웃었다.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은 2019년 12월부터 2020년 2월까지 방영돼 글로벌 흥행에 성공했다. 이 같은 성과는 물론 실제 부부로 발전한 배우 현빈, 손예진까지 드라마에 대한 여러 요소가 큰 화제를 모은 만큼 무대화 작품에 출연하는 배우라면 당연히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대해 한승윤은 "원래 성격이 '내가 할 수 있는 역량까지만 걱정하자'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제 역량 외에는 걱정하지 않는다. 제가 갑자기 선배님들처럼 연기를 잘 할 수 있는 건 아니지 않나. 그저 최대한 좋은 연기를 따라하려고 노력했고, 어색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원작을 보지 않았다는 한승윤은 "제가 표현하고 싶은대로 표현하고, 해석하고 싶은 대로 해석해서 연습실에서 보여드렸다. 만족을 못 하는 건 아니지만 더 잘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맛깔나게 살리고 싶었는데 역량이 거기까지였던 모양"이라며 겸손히 자평했다.
뮤지컬 '사랑의 불시착' 팀의 현장 분위기는 시종 화기애애했다. 배우 이규형을 필두로 첫 만남 자리부터 서로에 대한 신뢰와 즐거움이 가득한 연습실이었다는 것.
한승윤은 "뮤지컬 첫 작품인데 내부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특별하다고 느낄 정도로 분위기가 좋았던 건 전부 선배님들 덕분이다. 분위기를 만드는 건 윗분들 아닌가"라고 말했다.
또 "제가 얼마나 부족했겠나. 무대에서 노래만 하다 온 애라서 부족했을 텐데도 눈치도 안 주고 오히려 조심스럽게 다가오시더라. 센스 있게 제가 할 수 있는 만큼만 코치해주신 것도 감사했다. 첫 뮤지컬이라는 것에 '쟤 왜 저렇게 하지?' 보다 우쭈쭈 해주는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공연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고 선배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특히 이규형은 평소에도 조언을 많이 해줬다고. 이에 한승윤도 그를 가장 많이 의지했다. 한승윤은 "뮤지컬이라는 낯선 무대에 들어와서 가장 의지가 된 건 (이)규형이 형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분위기 메이커 역할도 하시고, 알게 모르게 많이 챙겨주셨다. 규형이 형 덕분에 초반 분위기가 잡히고 분위기가 밝아진 게 사실"이라고 회상했다.
노래를 부르기 위해 오르던 무대에서 연기를 펼치는 무대로 영역을 넓힌 한승윤. 당연히 남모를 고충도 있었을 터다. 이에 대해 한승윤은 "(민)우혁 형이 딱 하나만 지켜달라고 하더라. 그게 바로 몸의 중심을 딱 잡고 서 있는 것과 시선을 고정시키는 거였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 두 가지가 가수를 할 때와 반대되는 거라서 힘들었다. 그런데 연출님도 강조하시더라. 처음부터 끝까지 내내 그 두 가지만 신경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가장 어려운 미션이었다"고 덧붙였다.